방학이 시작되면 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가 볼만한 곳을 찾느라 분주해진다. 그러나 아이들의 관심사는 다양한데다 수시로 바뀐다. 그러다 좋아하는 분야에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기도 한다. 이럴 때일수록 아이들에게는 교육과 재미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박물관이 있으면 어떨까 싶다.

​​1899년 미국 브룩클린에서 ‘어린이박물관’이 세계 최초로 개관한 이후, 세계적으로 어린이 문화공간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었고, 우리나라에서도 어린이 전용 문화공간 및 콘텐츠 개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. ​​전북발전연구원 문화관광연구부 장세길 부연구위원은 이슈브리핑(통권 제132호)을 통해 어린이 문화공간의 필요성과 ‘어린이 창의문화 천국, 전라북도’의 비전과 목표를 제안하였다.

​​장세길 부연구위원은 어린이 문화공간은 단순한 놀이공간으로서의 필요성을 넘어 교육․문화적, 사회적, 경제적, 환경적 효과가 매우 크다고 강조하고, 어린이 문화공간을 조성함으로써 어린이뿐만 아니라 가족, 나아가 지역사회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도시재생과 문화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.

​​현재 전라북도의 어린이 문화공간은 1993년에 개관한 어린이회관 한 곳이며, 시군별 문화예술회관 중에서 어린이 전용공간(유아놀이방 제외)이 마련되어 있는 곳은 전북교육문화회관(아동자료실) 뿐이고, 유아나 초등 기획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곳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, 전북교육문화회관, 군산예술의전당, 정읍사예술회관, 김제문화예술회관, 고창문화의전당, 부안예술회관 등으로 결국, 어린이를 둔 전북도민 65만여 가족이 언제라도 찾아갈 수 있는 어린이 문화공간과 창의적 프로그램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.

​2009년 한국관광공사의 가족여행실태조사에 따르면, 가족 당일여행 비용은 평균 24만원으로 이는 가족이 어린이 교육체험여행을 떠날 경우 상당한 지역자금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.

​​​장세길 부연구위원은 어린이 문화공간은 관광매력도가 높기 때문에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공간조성 및 전시·체험․교육콘텐츠 개발과 박물관·미술관·도서관·공연장·공원 등이 결합된 형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. 이를 통해 ▲25만여 어린이·가족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, ▲어린이·가족 교육체험객의 타 지역 유출 방지, ▲친환경적 어린이 창의문화 공간을 조성하여 구도심의 문화적 도시재생, ▲타 지역 어린이·가족 교육체험객 유입은 물론 가족예술관광을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.

​​​이와 함께 장 박사는 ‘어린이 창의문화 천국, 전라북도’를 위해 우선적으로 실행되어야 할 과제로 ①민선6기 공약사업에 포함돼 있는 어린이 창의박물관 계획을 확대해 ‘어린이 창의문화 콤플렉스’를 조성하고, ②전라북도 브랜드로서 ‘어린이 창의문화 콘텐츠’를 개발·운영하며, ③시군별 창의문화 전용공간 조성 및 ‘어린이 창의문화 네트워크’ 구축 등을 제시하였다.​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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